이박사 - 하이서울

2001년..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군.
그때 음반가게 문을 장식하고 있었던 박사님의 전신포스터.. 아마 이 사진이었을 거다.
어린 마음에 그 멋은 존경(?)하면서도 별 흥미는 없었기에 나이드신 분이 대단하네..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그분의 매력은 이렇게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빛을 잃지 않고 있었으니..

참, 위에 실은 사진은 국내에서 발매된 2집 앨범의 표지인데, 맘에 들어서 갖다 붙였다.
여기에 가사를 적는 노래는 3집의 <하이서울>이다. 서울시의 홍보문구인 Hi Seoul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른다. 아마 박사님이 좀 더 일찍 하지 않았을까?
노래는, 3집 앨범 중에 귀에 확 꽂힌 노래라서 실어 봤다.

2집 앨범 말인데, 흘러갔지만 나름대로 소장가치 있겠구나~ 싶어 찾아봤지만 구하지 못했다.
3집은 열심히 뒤지면 어디어디에 있다. 그런데 2집은.. 지금까지는 찾지 못했다. 검색력의 한계..
3집만 mp3로 p2p에서 구했을 뿐.. 다행히 중국 조선족들이 경영하는 음악사이트에 1집과 2집을
서비스하고 있어서 회원가입등의 번거로움 없이 들어볼 수 있다.

www.o2sky.com
www.imdj.net

듣자하니 이쪽은 중국쪽에 서버가 있어서 우리나라 저작권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wmv 다운로드 서비스까지도 그냥 해주는 거였군. 대단해.

음.. 펼치기 어떻게 하는지 알면 가사보기.. 로 할텐데... 그렇게 할 수가 없군. 유감이야.

(들어볼 사람~)
Epaksa3_05_Hiseoul.mp3

가사>> (본인이 듣고 받아적었음 -_-)

야 이박사가 서울유람왔네 어이구~ 차도많다
아 여보세요? 아 다왔어 아 간다고 아 셋만세 아 간다고~~

가다서다 반복하고 차간거리 좁히고(?)
차량증가 지체정책 (결국 막힌다는거아냐)
모로가도 서울이야 (가긴 자꾸 가잖아~)
이박사는 서울유람 (아 멋지게 합시다)

이박사가 처음가는 서울놀이 (좋아)
뛰뛰빵빵 차도만땅 정신없이 넓땅
어디거리 호리호리 늘씬늘씬 미녀
우리동네 저런애 없네 (좋아좋아)

정신없네 빈빈 오르락 오금이 저려 오네
어쩌다 신바람은 나네 이러다 서울 살고 싶네 (헤이~)
하이 서울 나를좋아 활기차서 좋아
하이 서울 너도좋아 몽실대서 좋아 좋은게좋아~

(간주)

한남돌아 팔팔타고 잠실까지 가자 (가자)
환복하고 이대신촌 홍대가서 뿅 (뿅)
한강가서 대한민국 외쳐보고 오자
우리동네 이런데 없네~

복잡해서 서울 그래도 신이나서 서울
나는야 서울 사랑하네 여기가 바로 서울이네 (헤~)
하이 서울 나를좋아 활기차서 좋아
하이 서울 너도좋아 몽실대서 좋아 좋은게좋아~

가다서다 반복하고 차간거리 좁히고(?)
차량증가 지체정책 (결국 막힌다는거아냐)
모로가도 서울이야 (가긴 자꾸 가잖아~)
이박사는 서울유람 (아 멋지게 합시다)

하이 서울 나를좋아 활기차서 좋아
하이 서울 너도좋아 몽실대서 좋아 좋은게좋아~
하이 서울 나를좋아 활기차서 좋아
하이 서울 너도좋아 몽실대서 좋아 좋은게좋아~

와짜라짜짜 짜자자라 짠짜라짜짜 띠리리디디 디리리리 띠리리리리...

by 푸른별 | 2008/02/10 03:26 | 관심 | 트랙백

HOMM5 엔딩을 보고..

거의 보름 동안 나를 밥 먹는 시간 외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게 만든 게임,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V 의 엔딩을 본 지도 며칠이 지났다.

스토리를 재미있게 엮어서 다시 써보는 것도 끌리는 일이지만,
당장 내키는 일도 아니기에 일단은 제목에 충실하도록 하자.

일단은, 연출의 부족함을 아쉬움으로 꼽고 싶다.
기본적으로 히어로즈3의 명맥을 잘 이어간 작품이 5편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3편의 스토리라인이 5편에서 반복된 듯한 느낌에
악마와의 싸움으로 최종라운드를 끝내면서도 꼭 이래야만 하나? 하는
뻔한 구도가 스토리 후반으로 갈수록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6장으로 구성된 시나리오 중에서 인퍼노(악마)의 아그리엘과
네크로폴리스(언데드)의 마르칼 시나리오가 좋았다.
성격 탓인지, 아니면 원래 판타지 세계에서 '악'을 담당하는 자들의 매력인지는 몰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은 확실히 알고 있었고
목표를 향해 접근하는 방식이 뚜렷했다.

아그리엘은 악마들의 왕 데몬 소버린의 오른팔로 활약하면서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지만
한편으로 진실을 알아내고 사랑하는 이를 얻기 위해 싸운다.
아무도 믿어주는 자가 없고, 기댈곳 하나 없어도 상관없다.
주인을 배신한 댓가로 지옥에서는 그를 제거하기 위한 군대가 밀려오고
기사들의 제국과 엘프들은 악마를 자신들의 땅에 들여놓으려 하지 않는다.
아그리엘에게는 오로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 길을 위해, 앞길을 막는 모든 방해자들을 향해
검을 겨눌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르칼은 어떤가? 히어로즈3의 숨은 공신이었던 네크로맨서 산드로의 제자로
이사벨 여왕의 약혼자 니콜라이를 죽음에서 부활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들고 나온다.
달콤한 언변과 재간으로 여왕을 설득한 마르칼.. 그의 실제 목적은 니콜라이를 되살려
언데드의 왕으로 삼아 네크로폴리스를 부흥시키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길은 순탄치 않았으니, 부활의식에 필요한 아티팩트는 은빛 도시의 마법사들이
한 개씩 나누어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마르칼은 이사벨 여왕과 그의 신하 고드릭의 힘을 빌려
마법사들을 격파하고 그들의 도시까지 손에 넣는다.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었던 '회개하지 않는 자의 반지'는 대마법사 사이러스가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마르칼이 쫓아오자 반지 속의 세계로 도망친다. 거기까지 추적해서 사이러스를 물리치고
마르칼은 모든 도구를 모아들이는 데 성공. 마지막 부활 의식을 앞두고 니콜라이의 숙부이기도 한
신하 고드릭이 완강히 반대한다. 하지만, 마르칼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이사벨과 손을 잡고
고드릭을 반란으로 몰아 제거하기에 이른다. 고드릭의 딸 프레이다까지 인질로 붙잡고 협박하는
마르칼에게 충직한 원칙주의자 고드릭마저도 무너질 수밖에 없었으니..
결국 부활의식은 예정대로 거행되고 만다.

자.. 일단 여기까지. 내가 히어로즈5의 시나리오에 감탄했던 게 바로 이런 '인물 중심의 서사' 였다.
이런 식의 이야기 전개가 이쪽 세계관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좀 낯설 수 있지만,
조금만 배경 지식이 있다면 더욱 게임에 몰입하게 해 주는 장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미 적었던 것처럼, 1장 헤이븐 캠페인에서는 몰락해가는 제국을 일으키고 새로운 군주가 되는
이사벨 여왕의 이야기를 다루고서 2장에서 인퍼노(악마)와 3장 - 네크로폴리스를 다룸으로써
각자의 입장에서 짜임새 있게 서사를 엮어나갔다. 그런데..

4장의 던전, 5장의 실반, 6장의 위자드 시나리오는 앞의 인물들이 보여줬던 게 너무 컸기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김빠진 맥주 같았다. 던전의 라엘렉(Raelag)이 누구인지 알아맞추는 건 쉬운 일이지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건 아나그램이다. 같은 이름의 철자를 바꾼 일종의 언어유희)
연출의 부족함이라고 하는 건,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정도(나는 그것을 move point라 부르겠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그리엘이 막고자 했던 '세계의 파멸'은 뭐였는지, 니콜라이의 무덤에 묻혀 있던 그리핀 제국의
아티팩트 '그리핀의 심장'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마르칼이 그 고생을 하면서 니콜라이를 부활시킨
까닭은 정확히 뭐였는지 (뱀파이어 로드였던 니콜라이가 끝장나면서 마르칼도 운명을 다하지만..)
또한 데몬 소버린의 최종목적은 뭐였는지? 다양하게 변장하면서 스파이짓을 하고 다녔던
비아라는 소버린의 진정한 오른팔이었나? 게임 내에서 명확하게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다.
오로지 시나리오 중간에 등장하는 대화가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전부였다는 게 한계였던 것 같다.

쓰다보니 어찌어찌 길어져 버렸는데, 초반에서의 몰입이 후반에서 어쩐지 확 끌어당기는 느낌의
부족함으로 아쉬웠다는 게 총평이고, 그 허전함은 엔딩에서 더 커졌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특히나, 데몬 메시아에 대해 아그리엘로 진행하면서 많이 기대했는데 그것도 허무했다..
마이트 & 매직에서 따로 이야기를 풀어간다고는 해도, 내가 기대했던 전개와는 달라서 실망)

뒤에 또 적을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악마에 대한 이야기는 풀어놓고 싶은 게 많으니까.
생각해보면, 판타지세계에서는 천사보다 악마가 더 흥미로운 주제 아닐까?

To be continued...

by 푸른별 | 2008/01/24 02:02 | 단상 | 트랙백

생각없이 쓴 글에 대한 생각없는 이야기

히어로즈5의 캠페인도 절반쯤 클리어하고
잠깐 들어와 봤다.

그런데 웬걸, 별 생각 없이 끄적인 글에 인신공격에 가까운 댓글이 달려있지 않은가..
뭐, 아무래도 좋다. 모든사용자 댓글을 허용한 것도 나고, 어쨌거나
'별로 상관없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글을 누구 맘에 안들게 썼을진 몰라도,
이렇게까지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욕을 먹어야 하나 싶었다.

나는 베플문화 자체보다도 베플의 식상함이나 베플을 위한 베플이 짜증났을 뿐이고,
그저 어떻게든 '베플한번 되보자' 하는 심리가 어쩐지 제정신이 아닌 듯 해서 넋두리한 건데.

사실, 내 글은 누구보고 보라고 쓴 게 아니면서도 누군가 보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흘러흘러 다니다가 우연찮게 보게 된 내 글이 거슬렸을 수 있다.

아무 생각도 없이 끄적인 글이 누군가를 기분나쁘게 하고,
그 사람이 쓴 댓글에 충격받는 나.. 생각할수록 나는 별거 아닌 것 같다.
누구한테 뭐라고 하는 거 싫어하는 만큼 누가 뭐라 하면 쉽게 상처받고.. -_-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만, 한번 겪어보니 댓글을 로그인사용자에 한할 수밖에 없었고
이제부터 개인적인 내용을 좀 벗어난 글은 자기검열을 한번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내 의도야 어쨌든, 이런 데까지 와서 기분나쁜 글까지 쓰는 수고를 하게 만들고 싶진 않으니까..
(그런데 그냥 아무렇게나 쓰는 글까지도 신경써서 써야 한다니.. 1인 미디어란 이래서 무섭다)

이것도 누군가는 읽게 되려나. 무책임에 대한 변명일 수는 있겠지만
'무심코 단 악성댓글 하나가 영혼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공익광고,
TV에서 볼 때는 웃어 넘겼지만 이제서야 공감했다.

긴말 다 필요없고 그게 솔직한 내 감상이다.

문제가 되는 댓글은 지웠다.. 이런 일이 첨이라 주저리주저리 했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나를 꾸짖어준(?) 그에게도 괜히 고마운 생각마저 든다.
그가 아니었다면 생각없이 쓴 내 글이 이렇게도 보일 수 있다는 걸 몰랐을테니..

일단 여기까지.
혹시나 내 글을 읽는 분이 심각한 짜증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된다만
지금까지 며칠간 게임만 하느라 정신이 황폐해진 터라, 양해해주길 바란다.

by 푸른별 | 2008/01/13 18:24 | 잡문 | 트랙백 | 덧글(4)

노는데도 피곤하다? HOMM5 첫 플레이

노는데도 피곤하다.. 적어도 오늘은 그게 맞다.
게임하나 하는데도 신경써야 할 요소가 많고, 처음 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거의 6~7년 가까이 잡지 않았던 스타를 (워낙에 초창기부터 별 관심 없었지만)
깔아서 해보고는 그냥 '게임중계나 보자.. 내가 무슨 게임을..' 하면서 접었고,

새로 도전한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5>는 인터페이스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난해함 때문에 1:1배틀에서 죽었다. 아무래도 자원먹기 플레이에서
좀 미숙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테크트리 타는게 3편보다 복잡해서야 원.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해놓은 건 편리할 수도 있지만, 건물 모양이 직관적으로
알아먹게 만들어놓질 않아서 이걸 지었는지 말았는지 앞으로 지어야 할 건물이 뭔지
쉽게 알 수 없다는 거다. 게다가 전투씬에서 유닛들은 왜이리 쪼끄만지.
3에서는 그래도 꽤 큼직해서 "아.. 이건 이놈이고 저건 저놈" 하는 게 금방이었는데
이젠 완전히 구름 위에서 내다보는 시점이라 이놈들 찍어주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3D 맵은 시야를 빙빙 꼬이게 만들기도 하는지라, 카메라 시점돌리기도 짱난다.
이거, 플레이어랑 숨바꼭질하게 만드십니까? 아무리 그래도 내 영웅 내가 찾는 것도
번거롭다면, 조금은 문제 있죠. 오늘 처음 시작한 3시절 플레이어가
생각 없이 불평하는 거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그래. 사서 하는 것도 아닌 주제에.. 불만 따윌 표출할 건 없지 않나.
그런데 은근히 재밌기는 했다.. 스킬의 복잡성과 함께 마법은 단순해지고,
유닛 속성도 꽤 다양성을 추구해서, 4에서의 변신을 3로의 복고와 함께
잘 버무려놓았달까, 그런 걸 애쓴 흔적은 좀 있더라.

하나 웃은거. 해븐 성에서의 대천사 유닛.. 죽으면 하늘에서 빛이 비춰지면서
하늘로 떠나간다. 천사는 죽어도 지상에서 죽는 게 아니라 하늘로 올라가는구나.. ^^;
완전히 '구원받는' 시퀀스에 놀라서 "헉~!" 하고 놀라버렸단다.

하지만 난 악마(인퍼노) 군이었는데 천사군에게 지고 말았다.
허접함이 뽀록난게지.
아.. 사무치는 치욕에 나 자신을 저주할 뿐이다.
힘을 키워서 꼭 복수하리라.

스샷은 겜하느라 피곤한 관계로 생략한다..

by 푸른별 | 2008/01/08 21:34 | 일상 | 트랙백

책을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

책 사기.. 이 취미를 오래 전부터 가진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약 2년 전부터 시작했다.

"진짜 괜찮은 책, 대출해서만 보기엔 아까운 책이 있으면 사야겠다."
이 결심을 하고서부터는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책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하나둘씩 사 모으니 지금은 집에 있는 책이 수백권은 되는 것 같다.
많다는 사람에 비하면 별 거 아닐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 소중한 물건들이라
쉽게 버리기엔 아까운 것들이다. 그만큼 내가 모았던 책에 애착이 간다.

그러나 이것도 그다지 좋지는 않을 때가 많은데, 총알(자금)의 부족함을 느끼거나
기껏 여러군데 돌아다니는데 찾는 게 없어 헛걸음하는 경우다.
원래 이 일은 운과 실력이 반반씩 따르는지라, 뜻대로 잘 풀려줄 때는 많지 않다.
하지만 돈이 없다! 는 경제력의 압박은 책 수집의 재미를 올려줌과 동시에
실제 구매력을 낮추는.. 이른바 '양날의 검' 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씩 생기는 돈을 모아서 사는 건 책 수집의 애틋함을 더하고,
막상 사고 싶은 책이 있어도 나중으로 미루는 건 그 책이 사라질 위험성을 만든다..

바로 이게 책 수집의 두 가지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로 아쉬운 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나는 관심사나 기호가 어느 방면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곳을 가도 원하는 게 없으면 금방 돌아서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만큼 헛걸음할 가능성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또 하나, 책을 이것저것 모으다 보면 자연적으로 어떤 책이 나에게 필요하고
어떤 책은 필요하지 않은지 알게 된다. 그런 건 직감에 가깝지만 어쨌든 그렇다.
일정한 주제의 콜렉션을 형성하게 되면, 그만큼 필요한 목록도 적어진다.
박학하신 분들께서는 관심사가 매우 다양하셔서 별여별 요상한 책을 찾아내면서
기쁨을 느끼시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보고자 하는 것들만 봐도 모자라다.
(사실 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걸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도 제대로 알기 어려운 게 인간이거늘..)

지금 와서 하는 얘긴데, 지난 주 금요일에 친구랑
뮤지컬 보는데 11만원을 써놓고는 그 대신 책을 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위안삼을 수 있다면, 뮤지컬은 일년에 한두번 보기도 쉽지 않은데다
비싼 돈 들인만큼 나름의 만족은 얻었다는 것이다. 하기사 R석 하나에 5만 5천원이면..
만족감이 없다는 데 돌을 던져야 하는 거 아닌가? 어쨌거나 뮤지컬은 재밌고, 폼난다.
책에서 주제가 뮤지컬까지 옮겨오는군.. 이만 하자.

워낙 하고싶은 얘기 아무렇게나 하자고 만든 게 이거지만, 적당히 풀어놓는 게 미덕이다.
그런 게 중용 아니겠나.

결국 돈으로 책을 사든, 맛있는 걸 먹든, 좋은 걸 보러 가든.. 쓰기 나름이다.
결코 어느 쪽에 절대적인 우선순위가 있는 건 아니다.
책은, 꽤 소중하고, 가치있기도 하지만
절대로 대단한 건 아니다. 거기에다가만 투자하기에는 다른 것들이 아깝지 않나?

평생 책만 읽고, 돈 있으면 다 책에만 쓰고.. 뭔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읽기 위해서 읽는' 독서와 생활.. 그건 기형적 삶이다.
제대로 된 삶이 아니다. 독서도, 서재를 늘려가는 것도 좋지만,
살림은 그것만 가지고 하는 거 아니다. 분명히 다른 삶도 있다.
다른 살림도 함께 가야지만 한가지된 삶이라고 할만할 게다.

by 푸른별 | 2008/01/07 18:45 | 잡문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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